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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 Dragon의 기관 수요 대응 방향

Note

Klaytn Foundation과 Finschia Foundation은 각각 보유한 기술력, 유저 베이스, 그리고 리소스를 합쳐 아시아 최대 규모의 블록체인을 구축하는 것을 1월 16일에 제안한 바 있습니다. 그 이후로 각 블록체인의 커뮤니티에 통합의 목적과 취지에 대한 설명을 진행하고 있으며 거버넌스 투표가 진행되기 전까지 양 커뮤니티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청취 및 조율하도록 하겠습니다. 

본 문서는 크게 두 가지 주제를 다룹니다. 

  • 암호화폐의 제도권 시장으로의 진입 현황과, 증가하는 기관의 수요에 대한 주요 사실과 수치를 살펴봅니다.
  • 기관 투자자의 요구사항은 무엇이며, 두 체인의 결합을 통해 기관 투자자의 요구사항에 어떤 강점을 가질 수 있는지 자세히 알아봅니다.

본 문서는 통합 체인이 앞으로 증가하는 기관 수요와 암호화폐의 제도권화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설명드리기 위해 작성 되었습니다. 단, 본 문서의 내용은 현재 기준의 데이터와 인사이트를 기반으로 하며, 변화하는 업계 상황과 추후 양사 실무자들의 협의 하에 일정부분 변경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암호화폐의 제도권 시장으로의 진입, 증가하는 기관의 수요

최근 업계의 뜨거운 감자였던 비트코인 Spot ETF의 승인은 암호화폐 전반에 걸쳐 오랜 시간 염원했던 사건입니다. 법적 리스크 및 시장 조정 가능성을 이유로 승인이 거절되어왔던 상품이기도 했기에, 이 사건은 제도권이 암호화폐를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고 있음을 강력히 시사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업계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예컨대, Blackrock의 경우는 비트코인 다음으로 이더리움 ETF에 대해 긍정적이며 이미 이더리움 ETF 신고서를 제출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ETF 상품뿐만 아니라, 기관투자자들의 암호화폐 전반에 대한 관심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Coinbase의 최근 조사(2023년 11월)에 따르면, 45%의 기관투자자들은 다음 3년 이내로 암호화폐에 투자 비중을 둘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57%의 기관투자자들은 다음 12개월 동안 암호화폐의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응답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는 2022년 조사 시 오직 8%의 기관투자자들만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던 것과는 매우 대비되는 긍정적인 결과입니다. 투자시장뿐만 아니라, 응답자들은 전반적으로 블록체인의 기존 전통 페이먼트 시장과 무역 결제 시장을 혁신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Source: Coinbase
Source: Coinbase

이러한 수요는 암호화폐 시장 및 블록체인 산업이 기존 제도권에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이러한 기관의 수요에 대해 대응하는 것은 단순히 거래소에 상장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으며, 프로젝트 자체의 성과뿐만 아니라 체인의 규모감과 브랜드, 인프라 및 내부 시스템을 마련해야 합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 기관 투자자들의 요구사항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고, 통합체인이 대비하려고 하는 부분들과 통합이 되면 가질 강점에 관해 설명하겠습니다.

두 체인의 강점의 결합을 통한 기관 투자자의 요구사항 충족

전통 기관 투자자들은 그 성격이나 운용 형태(액티브, 패시브)에 따라 운용 전략과 리스크에 대한 민감도가 상이하지만, 이해를 위해 공통적인 기관 투자자의 요구사항을 알아보겠습니다.

프로젝트의 펀더멘털과 장래성, 브랜드

기관 투자자는 투자한 프로젝트가 장기적으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지 중점적으로 검토합니다. 따라서, 프로젝트 자체의 펀더멘탈과 장래성은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입니다. 프로포절을 통해서도 설명드렸지만, 이런 프로젝트의 펀더멘탈을 강화하기 위해 통합 체인은 Defi TF를 출범해 대규모 디파이 인프라를 강화하고, 기존 기관 투자자들에게 익숙한 RWA(Real World Asset) 연계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Tokeny RWA 토큰화 업체와 제휴하고 ERC3643 RWA 토큰 협회에 가입하였으며, Gold 토큰 출시, 선박 토큰화 상품 개발, Elysia를 통한 부동산 토큰화, LINE Pay를 통해 암호화폐 실물 결제 등을 이미 진행한 바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AI 디앱 카테고리 발굴 및 아시아 SSS 게임사 온보딩, Web2 자산의 대규모 온체인화 등 프로젝트 자체의 펀더멘탈과 장래성을 강화할 수 있는 로드맵들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현재도 이러한 펀더멘털을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이미 네이티브 스테이블코인을 통합체인 위에 온보딩하기 위해 여러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과 활발한 논의를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네이티브 스테이블코인들은 기본적으로 체인에게 요구하는 유동성과 시가총액의 기준 등이 높기 때문에, 통합 제안이 있고 난 이후 이야기가 더욱 수월하게 되는 것을 양 재단이 체감하고 있기도 합니다.  

브랜드 관점에서도 통합 체인은 우위를 가집니다. 암호화폐 생태계에 익숙하지 않은 기관투자자들은 이미 이루어놓은 브랜드 이미지 등을 고려하여 투자를 결정하는 요소로 삼을 수 있습니다. 이에 Klaytn과 Finschia는 다년간의 체인 운영 경험으로 각각 한국과 동남아시아, 그리고 일본을 중심으로 한 브랜드와 인지도를 구축해가고 있습니다. 나아가, 아시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메신저 앱인 카카오톡과 라인메신저에 통합되어있는 Project Dragon은 기존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매우 유리합니다. 

투명성과 탈중앙성

기존 Bitcoin Spot ETF의 거절 과정에서 참고할 수 있듯, 기관투자자 및 규제당국은 투자하는 자산에 시장 교란(market manipulation)이 발생하거나 기존에 없었던 미유통 정보를 통해 급격한 가격변동이 일어나는 것에 대해 매우 민감합니다. 이러한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통합체인은 기존보다도 훨씬 엄격하고 투명한 공시 체계를 적용할 예정입니다. 특히 이러한 공시는 토큰의 유통과 관련되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새로운 생태계 및 인프라 펀드의 경우 미리 정해진 거버넌스를 따르거나 강력한 내부통제 및 공시 체제를 통해 사용될 예정입니다. 하나의 구체적 예시로, 그랜트 프로그램의 신청부터 사후 평가까지 그랜트 사용의 투명성과 합리성을 판단할 수 있는 정보를 투명하게 제공할 예정입니다.

투명성과 더불어, 탈중앙성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특히 현재의 미국 전통 기관투자자들은 암호화폐가 증권성을 가지고 있다면 투자 대상에 포함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탈중앙화는 프로토콜 자체의 지속적인 발전과 보안을 위해 필요한 것뿐만 아니라, 제도화 과정에 있어 통합 체인이 나아가야 하는 필수적인 마일스톤이기도 합니다. 통합 체인은 각 체인이 통합하며 자연적으로 분산성이 강화되어 탈중앙성에 기여하게 됩니다. 이는 거버넌스(홀더의 확장 및 의결권의 분산화)나 기술적인 탈중앙화 측면(합의 노드 및 엔드포인트 노드의 수 등)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통합 체인은 기술적으로 Permissionless 블록체인이 되고, 정책적으로도 탈중앙성이 강화될 수 있는 방향으로 더욱 나아가려고 합니다. 예컨대, 새로운 통합 블록체인에서는 누구나 최소 스테이킹량만 있으면 무허가로 합의 노드에 참여할 수 있으며, 검증자 노드 자체의 숫자도 많아지게 됩니다. 이때 합의 노드 및 후보의 성능 및 안정성은 네트워크가 자동으로 평가하게 됩니다. 또한 누구나 자신의 토큰을 검증자에게 자유롭게 위임해 거버넌스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큰 시가총액과 유동성, 글로벌 거래소 상장

기관들은 기본적으로 큰 단위의 펀드를 운용하기 때문에, 투자 대상이 최소 기준의 시가총액과 유동성을 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에 들어가려면 당연히 글로벌 거래소에 충분히 상장되어 있고, 많은 종류의 인덱스에 포함되어 있는 것도 필요합니다. 예시로 S&P 암호화폐 인덱스 중 하나인 S&P Cryptocurrency LargeCap Index에 들어가려면, 다음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 시가총액: 디지털 자산은 시가총액이 10억 미국 달러($1 Billion) 이상이어야 합니다. “시가총액”은 “효과적인 코인 공급량”과 코인 가격을 곱한 값으로 정의됩니다.
  • 유동성: 3개월간의 MDVT(일일 거래 가치의 중앙값)가 100만 미국 달러 이상이어야 합니다. 지수 위원회의 재량에 따라, 더 짧은 기간의 MDVT가 허용될 수 있습니다.

다른 인덱스인 Bloomberg Galaxy Crypto Index에 들어가려면 여러 기준이 존재하지만, 가장 중요한 기준은 아래와 같습니다.  

  • 시총 기준으로 전체 상위 25위안에 들어야 합니다.
  • 해당 자산의 시총 비중이(시총 상위 25개 자산의 시총 총합과 비교해) 최소 1%를 넘어야 합니다.

이런 기준 하에 현재는 비트코인부터 XLM(Stellar, $3.2 Billion)까지 12개의 암호화폐가 편입되어 있습니다. 이 외에도 Nasdaq Crypto Index, MarketVector Digital Assets Index 등 여러 인덱스들이 존재하며, 공통점은 주로 상위 시총의 암호화폐 자산들로 인덱스가 구성된다는 점입니다. 통합체인은 통합시 시가총액 약 $900M 정도로, 위와 같은 기준을 기존보다 빠르게 충족시킬 수 있게 됩니다. 유동성 기준도 마찬가지입니다. 

또한, Index의 거래 가격 및 유동성이 대부분 해당사가 신뢰하는 데이터 제공자가 제공하며, 데이터 제공사의 경우 몇몇 글로벌 거래소들을 가격 및 유동성 표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S&P를 예시로 든다면, Lukka Inc. 사의 데이터를 이용하고 있으며 Lukka사는 Binance, Coinbase Pro, Crypto.com, Gemini, Huobi, Kraken, OKX와 같은 거래소들을 지원 거래소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Project Dragon의 경우 Klaytn과 Finschia가 이미 상장된 거래소를 포함하여 기관투자자가 접근 가능한 Fiat on/off-ramp 거래소 협업 및 상장을 추진 예정이며, 이 또한 통합시 개별 추진하는 것보다 더욱 수월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커스터디(Custody)를 포함한 투자 및 정보 인프라

위의 그림에서 알 수 있듯, 기관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인프라는 단순히 암호화폐 거래소에만 있지는 않습니다. 기관 투자자들이 암호화폐를 직접 보관하여 관리하기는 매우 힘들기 때문에, 이들은 대부분 커스터디 회사를 통해 암호화폐를 보관하게 됩니다. 실제로 ETF 승인 이후 신규 커스터디 업체들이 기관투자자들의 수요와 높은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다양한 보안 및 회계감사 라이센스(ISO, SOC 등)를 취득하고 있는 것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커스터디 회사들이 관리해 주는 자산의 목록에 들어가 있는 것이 기관들이 투자의사 결정을 할 때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기관 투자자는 큰 단위로 매매하는 경우가 많아, 많은 매매를 중개자로 통해 수행하기 때문에 이를 수행해줄 브로커리지 또한 필요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는 현재 우리가 보는 비트코인 ETF와 같이, 기존 금융 인프라 내에서 암호화폐를 구매할 수 있게 하는 단계가 필요하게 됩니다.

통합 체인은 커스터디 및 브로커리지부터 시작하여, 점진적으로 관련 인프라를 확충하고자 합니다. 커스터디의 경우 위에 언급된 S&P Cryptocurrency Index 외에도, Bitwise, 그리고 블랙록 등 많은 사례를 참고했을 때 신뢰받는 글로벌 커스터디에 통합 체인이 들어가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Project Dragon은 앞으로 수요가 먼저 있는 지역에 우선순위를 두고, 신뢰 있는 커스터디 사들과 협업을 해 나갈 예정입니다. 브로커리지 또한 비슷한 방식으로 실행해 나갈 예정입니다. 

이외로도 체인 관련 정보들을 깊게 습득할 수 있는 리서치 인프라, 관련 데이터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데이터 분석 플랫폼, 올해에는 기관들이 열람할 수 있는 여러 다양한 리서치 업체 (e.g. Messari) 와 협업을 진행하는 한편, 많은 기관들이 사용하는 Bloomberg Terminal에 체인 정보가 공유될 수 있는 서비스와도 협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특히, 현재도 커스터디를 포함한 이런 인프라들은 많은 경우 유명세와 시가총액이 큰 자산을 우선순위로 통합하곤 합니다. 결국 사업체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시가총액이 크고, 사용자가 많은 프로젝트를 통합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규모가 있고 인지도가 높은 프로젝트일수록 협상과 통합에 유리하며, 이 점에서도 자연스럽게 통합 체인은 기존보다 강점을 가질 것입니다. 


지금까지 기관 투자자의 투자 동향과 요구사항, 이에 통합체인이 점할 우위와 준비 사항을 알아보았습니다. Layer1 프로젝트는 그 규모가 커질수록, 프로젝트 자체의 성장 및 브랜딩, 탈중앙성, 각종 인프라 지원 및 통합의 요소에서 압도적으로 유리해집니다. 따라서, 앞으로 더욱 확대될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에서도 두 체인의 통합은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부분은 양 재단이 세부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기 위해 다양한 글로벌 프로젝트와 만나는 과정에서 직접 체감하고 있기도 합니다. 앞으로 통합 재단은 증가하는 기관투자자의 진입 등에 대해 기존의 강점을 점하고, 다가올 변화에 전략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