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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튼 거버넌스가 더 나아지기 위하여 : 점진적 탈중앙화 방향성

안녕하세요? 클레이튼 팀입니다.

먼저 클레이튼의 현재 거버넌스 구조를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현재 33개의 거버넌스 카운실(GC) 멤버가 중심이 되어 노드 운영과 클레이튼 관련 각종 의사결정을 진행하고 있으며, 클레이튼 팀은 GC의 사무국으로서 GC의 의사결정과 그 원활한 이행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이 GC 멤버와 퍼블릭하게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채널이 부재했고, 현재보다 더 높은 레벨의 거버넌스 탈중앙화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점을 GC들도 인지하고 있으며,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하여 함께 고민하고 있습니다. 다만, 거버넌스의 변화는 메인넷의 운명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기에 조심스럽고 섬세하게 다뤄져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GC와 클레이튼 거버넌스에 대한 커뮤니티의 오해를 해소하고, 거버넌스가 어떻게 점진적으로 탈중앙화를 향해 가고 있는지 방향성을 공유드리고자 합니다.

  1. GC의 역할은?

커뮤니티에서 GC들이 블록생성리워드를 매도하면서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의견이나 생태계에서 하는 역할이 없다는 의견이 었습니다. 그러한 지적 중에는 사실과 일치하는 부분과 사실과는 다른 부분이 있어 그에 대해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GC가 블록생성리워드를 매도하면서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지적에는 다소 오해가 있습니다. 현재, GC는 총 14억 5000만개 가량의 KLAY를 스테이킹하고 있습니다. 이 물량은 현재 KLAY 유통량 약 28억4000만 개 중 50% 이상에 해당되는 물량이며 대부분의 GC가 스테이킹을 통해 획득한 리워드를 매각 없이 스테이킹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GC가 생태계 발전 및 활성화에 대한 역할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클레이튼 팀 과 GC가 함께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33개 GC 중 약 절반이 클레이튼 메인넷을 직접 활용하거나 기여를 못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상황은 GC들도 인지하고 있으며, 아래의 3가지 방식으로 GC 멤버의 생태계 기여 촉진 방안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우선 Klaytn Consulting Program이라는 시범 프로젝트를 통해 블록체인 분야에서 사업을 적극적으로 할 의사가 있는 GC에 클레이튼 팀이 밀착 접촉하여 사업 발굴을 위해 협력했고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특히, 본 프로젝트를 통해 안랩은 안랩블록체인컴퍼니를 설립했고, 안랩블록체인컴퍼니는 클레이튼 지갑 사업 등 다수의 Web3 사업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그 외의 다수의 GC 멤버들이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를 설립하거나 블록체인 전담부서를 설립하는 방식으로 클레이튼에서 서비스를 올리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두번째로 GC 멤버들을 대상으로 하는 멤버십 개편이 곧 완료될 예정입니다. Klaytn 생태계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이해관계가 일치된 멤버만이 Klaytn의 성장에 필요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는 논거로 멤버십 개편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입니다. 특정 GC가 Klaytn 성장과 이해관계가 있는지 여부를 객관적인 시각으로 보기 위해, 스테이킹 총량, Klaytn 메인넷 상의 퍼블릭 서비스 운영이라는 2가지 기준을 바탕으로 GC의 개편이 진행 중임을 알려드립니다. 이 과정에서 다수의 GC 멤버가 잔류를 위해 퍼블릭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올 연말에는 클레이튼 생태계의 성장에 조금 더 적극적으로 기여하는 멤버로 구성된 GC를 기대하실 수 있을 듯 합니다.

세번째로 신규 참여 GC 구성에 대해 방향성을 변경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현재 클레이튼 GC는 블록체인의 Mass Adoption을 목표로 전통 산업 분야에서 이미 성공을 이루어낸 경험이 있는 대기업들 위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대기업들이 자기 분야에서 성공한 경험과 그 과정에서 누적된 전문성이 클레이튼의 Mass Adoption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가설에 기반해 구성되었던 것입니다.

대기업 위주의 GC 구성은 클레이튼의 신뢰도 제고에는 기여했지만 Mass Adoption에 대한 기대에는 부합하지 못했다는 논의가 이뤄졌습니다. 지난 3년 간 크립토 분야의 변화 속도를 대기업이 따라잡는 것은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1월 선보였던 Light Paper에 나와있듯이,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신규 GC 구성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기업의 경우, 이미 블록체인 분야에서 성과를 만들어 낸 경우와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있는 경우에 한해 GC 참여에 대한 논의가 시작될 것이며, GC로 새로 참여하려는 대기업은 이 기준을 충분히 충족해야만 GC 참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신, 기업의 규모와 상관없이 블록체인 분야에서 이미 성과를 올리고 있는 소위 Builder 집단이 GC에 초대될 것입니다. 이들의 참여는 클레이튼 생태계의 빠른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DAO 또한 GC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DAO에 대한 이야기는 뒤의 탈중앙화에 대한 단락에서 추가로 설명드리겠습니다.

2. GC와의 커뮤니케이션 채널: 거버넌스 포털

GC와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채널 부재에 대해 많은 커뮤니티 멤버분들이 지적해주시고 계십니다. 현재 GC가 블록검증자로서 어떻게 활동하고 있는지, 어떤 의사결정을 하고 있는지, 어떤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지, KLAY를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등에 대해서 커뮤니케이션하기 위한 채널이 없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커뮤니티의 의견을 수용하여 현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 거버넌스 포털이 준비되고 있습니다. 현재 타 Layer-1 프로토콜의 거버넌스 포털에 대한 벤치마킹이 진행되었고, 이를 연말에는 거버넌스 포털을 통해 GC와 관련된 보다 상세한 정보를 공유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거버넌스 포털에는 아래의 기능이 구현될 것으로 예상되오며, 이를 공유드리는 바입니다.

  • 개별 GC의 노드 운영 및 스테이킹 현황 공유
  • 개별 GC의 Klaytn 생태계 상 활동 공유
  • 개별 GC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채널 제공
  • 메인넷 운영 관련 Proposal 제출
  • 포털에 상정된 안건에 대한 토론 및 투표

3. 클레이튼이 더욱 탈중앙화에 다가가기 위하여

클레이튼이 Web 3.0 시대에 걸맞는 충분한 탈중앙화를 이루어내야 한다는 부분은 생태계 참여자들이 공감하는 바일 것입니다. 특히, GC 참여를 위한 오프체인 차원의 절차가 필요하며, 기술적인 온보딩 프로세스가 있어야 하고, 노드 갯수가 제한적이라는 점, 홀더 의견을 메인넷 관련 의사결정 과정에 직접 반영시킬 수 있는 온체인 채널이 없다는 점은 앞으로 개선해 나갈 수 있는 부분일 것입니다.

클레이튼 팀과 GC는 클레이튼 메인넷만의 장점인 1초 finality와 높은 수준의 tps를 유지하는 동시에 탈중앙화 수준을 보다 더 높일 수 있도록 다음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첫째, 합의 노드의 수를 충분히 늘릴 수 있도록 기술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둘째, GC 참여 승인 프로세스의 운영을 커뮤니티에 더욱 투명하게 공개하고 온체인을 통해 의사결정을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거버넌스 포털이 런칭되면, 특정 GC 혹은 커뮤니티가 신규 GC의 참여를 제안하고 GC 투표를 통해 참여 여부를 결정하는 형태로 GC 참여 승인 프로세스가 개선될 것입니다. 궁극적으로는 커뮤니티가 직접 신규 GC 멤버의 참여와 기존 GC 멤버의 불신임에 투표하는 구조로 나아갈 것으로 기대됩니다.

셋째, DAO의 GC 참여를 통해 의사결정 구조의 점진적 탈중앙화가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DAO의 의사결정은 DAO를 구성하는 커뮤니티 혹은 DAO 멤버의 의견을 거버넌스 토큰 기반 투표를 통해 취합하여 이루어집니다. GC에 다수의 DAO가 참여함으로써 DAO가 커뮤니티의 의견을 취합하고 이를 Klaytn의 운영에 반영시키는 구조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특정 프로토콜에 종속되지 않고 글로벌 차원에서 활동하고 있는 DAO 중 일정 규모 이상의 멤버를 확보한 DAO를 클레이튼 GC로 참여시키는 방식에 대해 논의 중입니다. 이들을 통해 크립토 섹터 전반의 목소리를 클레이튼에 가져오는 동시에 클레이튼을 크립토 섹터 전체에 알리는 채널이 되어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구조적 변화에 앞서 DAO가 Klaytn의 GC로서 활동하기 위해 필요한 다양한 DAO 툴이 도입되어야 할 것입니다. 얼마 전 어나운스 된 XDAO와의 인테그레이션도 이 일환으로 이해해주시면 되며, 클레이튼 메인넷이 DAO를 운영하기 적합한 프로토콜로 자리잡아가는 모습을 보실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느리지만 안전하게

거버넌스는 블록체인 생태계의 운명을 변화시킬 수 있는 중요 이슈입니다. 많은 체인들이 거버넌스 이슈로 하루 아침에 운명을 달리했습니다. 이 실패들을 교훈 삼아 GC와의 논의를 통해 클레이튼은 느리지만 안전하게 앞으로도 탈중앙화의 길을 걸어가고자 합니다. 또한, 클레이튼 커뮤니티를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현재 상황을 소통하고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듣는 기회를 만들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